덴마크, 독일, 영국, 미국의 모라비아 교회 정착촌 역사와 유산

모라비아 교회(Moravian Church)는 15세기 보헤미아(현재 체코)에서 개혁 운동을 주도한 얀 후스(Jan Hus)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유럽과 북미 여러 지역으로 이주했으며, 신앙과 공동체 중심의 삶을 유지하면서 각국에 독특한 정착촌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덴마크,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는 모라비아 공동체가 깊은 역사적, 문화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모라비아 교회의 재탄생과 헤른후트 정착촌

독일은 모라비아 교회가 재탄생한 곳으로, 1722년 개신교 루터교 귀족 니콜라우스 루트비히 폰 진젠도르프(Nicolaus Ludwig von Zinzendorf)의 보호 아래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부흥이 시작되었습니다. 1722년, 모라비아 교도들은 독일 작센 지방에서 진젠도르프의 영지에 정착하여 ‘헤른후트’를 건설했습니다. 이곳은 모라비아 교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었으며, 세계 선교 활동의 본거지로 발전했습니다. 공동체 생활과 교육, 음악이 강조되었으며, 이후 여러 나라로 전파되었습니다.
18세기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지로 선교사들이 파견되었습니다. 모라비아 교회의 예배 음악 전통과 공동체 기반 교육 모델이 독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 헤른후트는 여전히 모라비아 교회의 중심지로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덴마크, 북유럽으로 퍼진 모라비아 교회의 흔적

1730년대, 덴마크 왕실은 모라비아 교회를 덴마크령 서인도제도(현재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로 선교사로 파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덴마크 본토에서도 모라비아 신도들이 활동하게 되었으며, 작은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1773년, 모라비아 교도들이 덴마크 크리스티안 7세의 허락을 받아 크리스티안스펠트를 건설했습니다. 이곳은 철저한 계획도시로 조성되었으며, 모라비아 전통을 반영한 건축 양식이 특징입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덴마크에서 가장 잘 보존된 모라비아 교회 정착촌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영국, 런던과 풀(Pool) 지역의 모라비아 공동체

1730년대에 모라비아 선교사들이 존 웨슬리(John Wesley)와 협력하면서 영국 내 감리교 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런던과 풀(Pool), 배스(Bath) 지역에 모라비아 정착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잉글랜드 남서부 풀 지역에 18세기 후반 모라비아 정착촌이 건설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동체 중심의 신앙생활이 이루어졌으며, 학교와 예배당이 설립되었습니다. 풀의 모라비아 교회는 여전히 활동 중이며, 초기 모라비아 교회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미국, 모라비아 교회가 세운 신앙 공동체와 도시들

1741년, 모라비아 교도들은 펜실베이니아에 베들레헴을 설립했습니다. 같은 시기 나자렛(Nazareth) 지역에도 정착촌이 형성되었으며, 교육과 선교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베들레헴은 현재까지도 모라비아 교회의 본거지 중 하나이며, 역사적인 건축물과 대학(모라비안 칼리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766년, 모라비아 교도들은 현재의 윈스턴-살렘(Winston-Salem) 지역에 살렘(Salem)을 설립했습니다. 이곳은 계획도시로 건설되었으며, 미국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모라비아 교회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올드 살렘(Old Salem)’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유적지로 보존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당시 모라비아 공동체의 삶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론: 모라비아 교회 정착촌의 역사적 가치

모라비아 교회의 정착촌은 단순한 종교 공동체를 넘어, 각국의 문화와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헤른후트를 시작으로 덴마크, 영국, 미국에 이르기까지 모라비아 교도들은 공동체 중심의 삶을 유지하며 선교, 교육, 건축,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크리스티안스펠트(덴마크), 헤른후트(독일), 베들레헴(미국) 등의 정착촌은 202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보호받으며, 오늘날에도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채 남아 있습니다. 모라비아 교회의 유산을 따라가며 그들의 신앙과 공동체 정신이 현대 사회에 주는 교훈을 되새겨보는 것은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